32평과 65평의 차이는 단지 면적의 차이가 아니었다. 크리스마스 전구가 반짝이는 긴 낭하를 따라 감미로운 세계의 중심을 걷는 기분? 코발트색 파라솔 밑에서 온갖 속물적인 행복감이 캐러멜처럼 얹힌 프라푸치노를 마시는 기분?
원두는 그녀의 열성적인 팬인 유치원 교사가 직접 볶아서 보내준 것이다. 그녀는 뒤늦게 바리스타라도 되려는지 집에 로스터까지 갖춰 놓고 갓 볶은 커피를 보내줄 때마다 장황한 설명을 곁들이는데, 정희는 유난스러운 건 딱 질색이다. 과유불급, 그녀는 그런 균형감이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왔다고 믿는다.
맥북. 믿을 수 없을 만큼 단단하고 정교한, 세상의 모든 디지털 우성인자를 흡수하며 괴물처럼 진화한 완벽한 유기체! 스티브 잡스는 어떻게 해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그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 핵심은 바로 아름다움이며 세상은 이제 아름다운 것만이 윤리적인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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